PER 뜻과 계산법, 낮으면 무조건 싼 주식일까?

PER 45배와 16배, 무엇이 비싼지 실제 5개 기업으로 보기

주가수익비율(PER, Price to Earnings Ratio)은 주가를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값입니다. 현재 주가가 회사가 버는 주당 이익의 몇 배인지를 보여 줍니다. 애플(AAPL)은 45.13배, 마이크로소프트(MSFT)는 29.81배, JP모건(JPM)은 16.63배, 삼성전자는 39.83배입니다. 인텔(INTC)은 최근 회계연도 EPS가 음수라 PER을 계산하지 않습니다. 이 숫자는 최근 회계연도 EPS로 계산한 값이며, 최근 4개 분기를 합친 트레일링 PER과는 다릅니다.

한눈에 보기: PER = 주가 ÷ 주당순이익(EPS)

PER은 무엇을 나눈 값인가

계산식은 하나입니다. PER = 주가 ÷ 주당순이익. 애플의 경우 2026년 10월 9일 주가 336.64달러를 최근 회계연도(2025년 9월 27일 마감) 희석 EPS 7.46달러로 나누면 45.13배가 됩니다(계산: 336.64÷7.46=45.13). 여기서 희석 EPS는 전환사채나 스톡옵션 같이 주식으로 바뀔 수 있는 증권이 모두 주식이 됐다고 가정한 주당 이익입니다. 기본 EPS보다 보수적인 숫자라서 PER 계산에 많이 씁니다.

45배라는 숫자는 "지금 이익이 그대로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주가만큼의 누적 이익을 쌓는 데 약 45년이 걸린다"는 뜻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계산: 45.13년). 다만 이익은 해마다 바뀌므로 이 해석은 단순화된 비유입니다. PER이 낮다고 싸다는 뜻도, 높다고 비싸다는 뜻도 아닙니다. PER은 같은 기준의 다른 회사, 또는 같은 회사의 과거와 비교할 때 의미가 생깁니다.

다섯 기업을 한 표로 보기

5개 기업: 같은 식, 다른 결과

아래 표의 PER은 모두 직접 계산한 값입니다. 주가는 2026년 10월 9일 기준(삼성전자는 10월 8일 종가), EPS는 각 회사의 최근 회계연도 확정치입니다. 출처는 글 끝에 적었습니다.

회사 주가 (기준일) 최근 회계연도 희석 EPS PER (계산값)
애플(AAPL) 336.64달러 (2026-10-09) FY2025, 9월 27일 마감 7.46달러 45.13배
마이크로소프트(MSFT) 535.07달러 (2026-10-09) FY2026, 6월 30일 마감 17.95달러 29.81배
JP모건(JPM) 332.99달러 (2026-10-09) FY2025, 12월 31일 마감 20.02달러 16.63배
인텔(INTC) 104.70달러 (2026-10-09) FY2025, 12월 27일 마감 -0.06달러 적자라 계산하지 않음
삼성전자 263,000원 (2026-10-08 종가) FY2025, 12월 31일 마감 6,603원 39.83배

애플 45.13배, 마이크로소프트 29.81배, JP모건 16.63배, 삼성전자 39.83배를 비교한 막대그래프. 인텔은 적자라 막대가 없다

SEC companyfacts, Nasdaq 시세 (조회일 2026-10-10), 직접 계산

숫자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무엇과 비교하느냐입니다. 같은 45배라도 이익이 빠르게 늘고 있는 회사와 정체된 회사는 읽는 방식이 달라집니다.

은행과 소프트웨어 기업을 같은 잣대로 볼 수 있을까

업종 차이: 은행 vs 소프트웨어

JP모건의 PER은 16.63배, 마이크로소프트는 29.81배입니다. 두 숫자의 차이는 약 1.8배입니다(계산: 29.81÷16.63=1.79). 같은 PER 기준을 쓰면 마이크로소프트가 더 비싸 보이지만, 두 회사의 EPS 흐름은 다릅니다. JP모건의 희석 EPS는 전년 19.75달러에서 20.02달러로 1.4% 늘었고(계산: 20.02÷19.75-1=1.4%), 마이크로소프트는 13.64달러에서 17.95달러로 31.6% 늘었습니다(계산: 17.95÷13.64-1=31.6%).

저자 해석을 붙이면, 이 두 숫자는 "이익이 늘어나는 속도가 PER 차이에 반영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방향으로 읽힙니다. 다만 자료에는 시장이 두 회사에 어떤 성장률을 기대하는지가 없으므로, 그 기대가 실제로 가격에 얼마나 들어 있는지는 확정할 수 없습니다. 은행은 이자 수익과 자본 구조가 일반 기업과 달라서 PER만으로 소프트웨어 기업과 나란히 놓는 것이 적절한지도 따로 봐야 합니다. 은행의 수익성 지표는 이 글에서 다루지 않습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는 둘 다 기술 기업이지만 PER 차이가 있습니다. 애플의 EPS는 6.08달러에서 7.46달러로 22.7% 늘었습니다(계산: 7.46÷6.08-1=22.7%). 즉 애플도 이익이 빠르게 늘었지만, 현재 주가가 최근 이익의 45배라는 사실 외에 주가가 이익을 얼마나 앞질렀는지는 과거 주가 자료가 없어서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애플의 재무 수치 전체는 AAPL 재무 수치 글에서 확인할 수 있고, 현재 시가총액이 어떤 성장률을 전제하는지는 AAPL 역산 글에서 계산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원화 기준으로 계산했다

삼성전자의 PER은 원화 주가 263,000원을 2025년 연결 기준 희석주당이익 6,603원으로 나눈 값입니다(계산: 263,000÷6,603=39.83). 주가와 EPS가 같은 통화라서 PER은 통화 단위와 무관한 비율로 다른 회사와 비교할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희석주당이익은 2024년 4,950원에서 2025년 6,603원으로 33.4% 늘었습니다(계산: 6,603÷4,950-1=33.4%). 2025년 지배기업 소유주 순이익은 44.261조 원입니다.

이 숫자만으로는 PER 39.83배가 높은지 낮은지 판단할 수 없습니다. 이익이 33% 넘게 늘었는데도 PER이 40배 가까이 있다는 사실은 주가가 이익보다 더 빨리 움직였다는 뜻으로 읽힐 수 있지만, 2024년 말 주가 자료가 없어서 확인되지 않습니다. 삼성전자 주가는 네이버 증권의 2026년 10월 8일 종가이고, 이 날짜가 다른 미국 종목 기준일과 하루 차이가 난다는 점도 함께 기억해 두면 좋습니다.

적자 기업은 PER을 계산하지 않는다

인텔의 최근 회계연도(2025년 12월 27일 마감) 희석 EPS는 -0.06달러입니다. 주가 104.70달러를 이 값으로 나누면 -1,745라는 음수 배수가 나옵니다(계산: 104.70÷-0.06=-1,745). 이 숫자는 주가가 이익의 몇 배인지 읽는 데 쓸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인텔의 PER은 계산하지 않았고, 표에는 "적자라 계산하지 않음"이라고만 적었습니다.

적자 폭은 줄었습니다. 2024년 희석 EPS는 -4.38달러였고 순손실은 약 187억 달러였습니다. 2025년에는 순손실이 약 2.67억 달러로 줄었습니다(계산: 267,000,000÷100,000,000=2.67). 그래도 여전히 적자이므로 PER은 의미를 잃습니다. 적자 기업에서 PER이 낮게 나오는 것처럼 보이는 상황을 막으려면, 먼저 EPS의 부호를 확인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PER을 볼 때 확인할 순서

체크리스트: PER 읽는 순서

  • 계산 기준 시점을 먼저 본다. 이 PER은 최근 회계연도 EPS 기준이고, 분기 실적이 반영된 트레일링 PER과는 값이 다릅니다.
  • EPS가 음수인지 본다. 음수라면 PER 숫자는 판단 근거가 되지 못합니다.
  • 이익의 방향을 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EPS가 31.6% 늘었고, JP모건은 1.4% 늘었습니다. 같은 PER이라도 이익이 늘고 있는지에 따라 해석이 달라집니다.
  • 비교 대상의 통화와 기준일을 맞춘다. 삼성전자는 2026년 10월 8일 원화 종가, 미국 종목은 10월 9일 달러 종가입니다.

직접 재현하는 순서

PER을 직접 계산하려면 두 숫자만 있으면 됩니다. 주가와 EPS입니다.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주가를 확인합니다. 나스닥 공개 시세의 최근 거래 가격을 씁니다.
  2. 미국 상장사라면 SEC의 기업 공시 데이터(companyfacts)에서 EarningsPerShareDiluted 항목을 찾습니다. 10-K(연간 보고서)에서 온 값만 고르면 분기 값과 섞이지 않습니다. 이 글의 출처는 SEC companyfacts 애플 데이터에서 확인했습니다.
  3. 주가를 EPS로 나눕니다. 결과가 양수면 PER입니다. EPS가 0 이하이면 계산을 멈춥니다.

이 방법은 누구나 같은 숫자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반대로 EPS 기준 연도를 잘못 고르면 전혀 다른 숫자가 나옵니다. 애플은 2024년 회계연도 EPS 6.08달러를 쓰면 PER이 약 55배가 되고(계산: 336.64÷6.08=55.37), 2025년 회계연도 EPS 7.46달러를 쓰면 45배가 됩니다. 같은 회사인데도 기준 연도 하나로 10배 가까이 차이가 납니다.

같은 회사라도 주가와 이익이 바뀌면 PER은 움직인다

PER은 주가와 이익 두 개가 함께 움직인 결과입니다. 애플을 예로 들면, 주가가 10% 오르고 EPS는 그대로라면 PER은 49.64배가 됩니다(가정: 주가 10% 상승, 계산: 336.64×1.1÷7.46=49.64). 반대로 주가는 그대로이고 EPS가 10% 늘었다면 PER은 41.02배가 됩니다(가정: EPS 10% 증가, 계산: 336.64÷(7.46×1.1)=41.02).

이 두 가지 시나리오는 실제 예측이 아니라 계산 연습입니다. 중요한 것은 같은 PER 45배라는 숫자가 주가가 올라서 나온 것인지, 이익이 줄어서 나온 것인지에 따라 해석이 달라진다는 점입니다. 주가가 올라서 PER이 높아진 경우에는 시장이 이익 증가를 더 기대한다는 뜻일 수 있고, 이익이 줄어서 PER이 높아진 경우에는 같은 주가라도 이익 체력이 약해졌다는 뜻일 수 있습니다. 두 경우를 구분하려면 PER 하나가 아니라 EPS의 과거 흐름을 같이 봐야 합니다.

이 계산의 한계

이 PER은 최근 회계연도 EPS와 특정 날짜의 주가로 만든 한 시점의 숫자입니다. 몇 가지 한계를 분명히 해 둡니다.

  • 트레일링 PER이 아닙니다. 최근 분기 실적이 나오면 같은 회사의 PER도 달라집니다.
  • EPS의 내역을 분해하지 않았습니다. 일회성 손익이 얼마나 섞였는지는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 업종 평균 PER을 수집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은행은 몇 배가 보통이다" 같은 기준선은 없습니다.
  • PER 하나로 고평가와 저평가를 판단할 수 없습니다. PER이 보여 주는 것은 "지금 주가가 최근 이익의 몇 배인가"까지입니다.
  • 특정 종목의 매수나 매도를 권하는 글이 아닙니다.
알파시그널 소개

글: 알파시그널 — 미국·한국 공시(SEC·DART)와 법령 원문으로 숫자를 직접 다시 계산해 정리하는 개인 투자 공부 블로그입니다. 오류 제보: primo38386@gmail.com

이 글의 숫자는 아래 출처의 원문에서 가져와 직접 다시 계산했습니다.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는 글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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